[라켓 평가기] 테크니파이버 T-Fight 315 Ltd.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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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스포츠 댓글 2건 조회 47,422회 작성일 13-11-14 23:57본문
2. 라켓의 기본특성
라켓의 특성을 파악하려면,
우선적으로 그 라켓이 어떤 컨셉을 갖고 제작된 라켓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T-Fight 315 Ltd.의 원 모델인 PRO TOUR 280은
가장 강력하고 정교한 그라운드 스트록을 구사할 수 있는 라켓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특징이야말로 T-Fight 315 Ltd.의 지향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안정된 면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워와 정교함을 같이 갖춘,
그라운드 스트록을 구사하기에 최적화 된 라켓을 목표로 하여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 테니스에서 가장 필요로하는 특성으로,
PRO TOUR 280이 테크니파이버에 의해서 다시 태어난 이유를 말해줍니다.
따라서 테크니파이버의 T-Fight 315 Ltd.의 지향점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테크니파이버 홈페이지에 올려진 공식 라켓스펙)
이제 라켓의 사양을 살펴보겠습니다.
21밀리미터의 균일한 두께의, 소위 말하는 박스형 프레임(constant beam)을 기본으로,
미드플러스 헤드사이즈, 덴스 스트링 패턴(PRO TOUR 280은 덴스 스트링 패턴)과
낮은 강성의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PRO TOUR 280은 약 320~325그램의 무게에 RA 60 내외로,
T-Fight 315 Ltd. 보다는 조금 더 무겁고 부드러운 라켓이었습니다.
하지만, T-Fight 315 Ltd.는 기본 그립이 가죽이지만,
PRO TOUR 280은 합성 소재의 기본 그립을 적용하였기에,
그립의 차이를 감안한 실제 두 라켓의 무게차이는 15~20그램 정도입니다.
그런데 PRO TOUR 280의 오리지날 스펙은 라켓의 성능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최근의 라켓 경량화 경향에 비추어 보아 너무 무겁고, 지나치게 부드럽습니다.
따라서 이 라켓을 복각하여 약간이라도 매출의 증가를 기대해야 할 제조사의 입장에서
기존의 무거운 라켓을 그대로 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무게는 줄이고 부드러움을 약간 감소시켜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다 현대화된 라켓으로 PRO TOUR 280은 재탄생 되었습니다.
이것을 감안한다면, 엄밀히 말해서 기존 라켓을 그대로 재발매 하는 것이 아니므로,
PRO TOUR 280을 재출시 한 것이 아니라는
테크니파이버의 주장도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성능평가
[빠른 스윙 스피드]
이 라켓을 처음 휘둘렀을 때의 느낌은 스윙이 자연스럽게 잘 되는 라켓이라는 것입니다.
프린스의 EX-O3같은 특별한 장치가 없음에도 스윙스피드가 무척 빠르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최상위 투어형 라켓의 DNA를 물려받은 탓에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트링 패턴과 라켓의 성격을 감안 할 때,
과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핀양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기술 전반에 걸쳐서 스핀을 이용한 공격력을 최대화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뛰어난 안정성]
라켓의 무게를 줄였다고 해도 그 기본 성능의 충실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타를 구사하거나 강한 볼을 맞받아칠 때 가벼운 라켓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면이 불안해 지는 것입니다.
보통 면이 흔들린다고도 표현하는데, 이런 문제는 경량화된 라켓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T-Fight 315 Ltd.에서 이런 문제는 찾기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안정성이 이런 것이다를 확실히 보여주는 듯,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정성이란 것은 관용성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
기본적으로 정확한 타구를 할 수 있어야 이 라켓의 안정성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정타를 치지 못한 경우 라켓의 너그러움을 기대하신다면
이런 부분에서는 분명 실망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기술 구사]
전반적인 기술구사에서 이 라켓이 보여주는 수준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라운드 스트로은 많은 스핀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구사가 가능하고,
스핀이나 슬라이스 서브도 대단히 훌륭합니다.
또한 저체 기술 구사에서 무척 정교한 특성을 보여주어서 보다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원하시는 분들꼐
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라켓입니다.
[2% 부족한 파워]
이렇게 좋은 라켓이지만, 분명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기존이 무거운 라켓 무게를 줄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볼의 묵직함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최근 몇몇 업체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신소재 사용,
반발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프레임 설계 등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이 라켓은 소재와 설계 등 전반적인 부분이 "클래식"합니다.
특별한 소재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오리지널 모델의 프레임 형태를 바꾸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라켓 자체의 파워와 관련된 반발력, 묵직함, 파워 등에서
태생적으로 약간의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본 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라켓의 지향점이나 성격을 고려할 때, 조금 더 타구에 무게가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원래는 정교하면서 묵직한 스트록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이 라켓의 본성에 가깝기 때문에
약간만 더 파워가 더해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4. 맺으며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닛산에는 스카이라인 GTR이란 유명한 스포츠카가 있습니다.
이 자동차가 유명한 이유는 뛰어난 내구성과 함께
튜닝의 허용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순정 사양으로는 280마력에 최고속 180km밖에 나오지 않지만,
튜닝을 하면 최고 1200마력 내외에서 약 400km에 가까운 속도는 낼 수 있는 자동차였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 자동차의 기본기가 워낙에 탄탄하여
과격한 튜닝을 잘 견뎌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T-Fight 315 Ltd.는 마치 이 스카이라인 같은 느낌입니다.
앞 부분에 서술하지는 않았으나, 이 라켓으로 몇 차례의 튜닝을 시도하여
어느정도 성능을 내는지 테스트하면서 즐거움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높은 튜닝 한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웬만한 튜닝을 무리없이 소화해 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단순한 제품인 라켓이라고 하더라도,
그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튜닝을 한다고 해도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라켓은 다양한 튜닝을 충분히 견디면서 내구성과 성능을 같이 낼 수 있는 좋은 기본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T-Fight 315 Ltd.는 높은 성능의 경량 라켓을 찾는 분부터,
경량 라켓으로 튜닝하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라켓을 찾는 매니아까지
다양한 분들께 권장드릴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YOO님의 댓글
YOO 작성일최고의 글입니다. 이런 매니악한 글을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정말 감사합니다.
강정원님의 댓글
강정원 작성일
정말 유익한 설명이었습니다.
워낙 전문 용어가 많아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총평 등에서 결론 잘 내주셔서 많은 참고 됐습ㄴ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