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평가기] 바블랏 Pure Strike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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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스포츠 댓글 2건 조회 78,113회 작성일 13-12-22 22:43본문
바블랏은 어찌보면 참 짠돌이 같은 회사입니다.
대표모델인 퓨어 드라이브를 예를들면, 출시된 이래 단 한 차례의 프레임 변경도 없었고,
인기모델인 에어로 드라이브의 경우도 도색변경이 아닌 프레임 변경은 없었습니다.
그외 몇가지 모델들도 대부분 도색변경 + 연식변경으로 계속해서 출시되고 또 팔리고 있을 뿐,
프레임 자체가 바뀌는 일은 없었습니다.
처음 만든 녀석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또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경우, 다른 제조사들은 재질변경이라도 하는데,
바블랏은 그런 정도의 변경도 하지 않았고, 계속 그라파이트 소재만 고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조방식을 꼭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게 한다는 것은 계속 만들어온 라켓 프레임이 그만큼 잘 설계된,
신뢰도 높은 것이라는 증거이며,
많은 선수들과 동호인에 의해서 충분히 검증되어서 믿고 써도 좋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라켓과 재질의 발전에 의해서 볼 파워가 점점 더 강해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믿고 쓸 수 있는 라켓이란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관점에서 바블랏이란 회사는 그만큼 라켓을 조심스럽게 만든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신뢰도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회사가 수 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라켓을 출시하였습니다.
단순히 도색만 바꿘 라켓이 아닌, 완전히 새로 설계된 프레임을 사용한 라켓입니다.
기존에 바블랏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충분한 테스트 및 시행착오를 거쳤을 것이고,
쏭가와 야노비츠를 메인 사용선수로 내세운 것을 보면
그 성능도 충분히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 라켓이 바로 퓨어 스트라이크입니다.
퓨어 스트라이크는 아래 표와 같이 총 4가지로 출시되며,
라켓명 |
Pure Strike Tour |
Pure Strike 18/20 |
Pure Strike 16/19 |
Pure Strike 100 |
헤드사이즈 |
98 제곱인치 |
98 제곱인치 |
98 제곱인치 |
100 제곱인치 |
무게 |
320 그램 |
305 그램 |
305 그램 |
290 그램 |
밸런스 |
315 밀리미터 |
320 밀리미터 |
320 밀리미터 |
320 밀리미터 |
스트링패턴 |
18/20 |
18/20 |
16/16 |
16/19 |
(註: 제품 스펙은 www.babolat.com 참조)
이 중 국제스포츠에서는 305그램의 "Pure Strike 18/20"을 테스트 하였습니다.
무척 흥미로운 라켓이자, 현재 테니스시장에서 가장 "HOT"한 모델인
이 라켓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기술
바블랏은 새롭게 라켓을 설계하면서 많은 것을 담고자 한 것 같습니다.
바블랏의 실력도 담아야 하고, 현대 공격테니스가 요구하는 여러가지를 만족시켜야 하고,
타사와 차별화된 무엇인가도 담아야 하고..........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신기술이란 것으로 현실화 되어 탄생되었습니다.
이런 신기술들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1. Hybrid Frame (← 클릭)

먼저 바블랏이 하이브리드 프레임이라고 이름지은, 새로운 프레임 단면입니다.
반발력과 강성을 높이는 원형의 프레임과 정교함과 탄력을 가진 사각형의 프레임을
바블랏의 개성과 기술로 결합시킨 새롭게 만들어진 프레임입니다.

위 사진과 같이 라켓의 요크 부분에는 100% 사용되었으며,
헤드쪽은 약간 변형된 형태의 프레임이 사용되었습니다.
반발력과 안정성, 정교함을 모두 잡기위한 에어로 스트라이크의 핵심 기술입니다.
2. Response Woofer (←클릭)

바블랏은 "우퍼(Woofer System)라고 하는,
스트링의 유동성을 높여 반발력을 극대화 하는 특별한 기술을 사용하여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된 라켓을 만들어 왔습니다.
스트링이 지나가는 그로멧의 외측을 타원형으로 만들고,
그 표면을 프라이팬에 음식이 달라붙는 것을 막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테프론"으로 코팅하여 스트링의 유동성을 최대화해 왔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이 우퍼는 만들어진지 10년이 훨씬 지난 기술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지만,
바블랏의 생각으로는 에어로 스트라이크의 컨셉과는 약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던지,
아니면 이 부분까지도 완전히 새롭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선 이 그로멧 시스템의 소재를 바꾸었습니다.
프랑스의 화학 기업인 Arkema(http://www.arkema.com/en)란 회사가 만든 신소재인
PEBAX® 것으로 그로멧을 새로이 제작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의 그로멧 부분의 유동성은 높았으나 딱딱했던 반면에,
새롭게 만들어진 리스펀스 우퍼는 그 자체가 탄력을 가지도록 제작되어,
보다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고, 볼의 접촉시간을 늘려
기존 우퍼에 비하여 컨트롤에 유리한 특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범퍼, 그로멧의 디자인을 기존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게 바꾸었습니다.
사실 앞의 변경과는 다르게, 이런 디자인의 변경은 성능상 어떤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빨강색으로 된 범퍼/그로멧 그 자체가 이 검은색 프레임의 중요 포인트로서 역할을 하여
보다 매력적인 느낌의 라켓으로 느껴지게 합니다.
3. X Sider (←클릭)
이 기술은 라켓헤드의 3시와 9시 방향에 홈을 파듯, 공간을 더 만들어서
유효타점 부분에서 헤드사이즈가 조금 더 커진 듯한 효과를 가져오는 기술입니다.
또한 유효타점이 아닌 곳에 공이 맞는 off-center-hit 상황에서도 보다 높은 관용성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기존의 다른 다수의 업체기 라켓 제작을 하면서 유사한 시도를 한 바 있어,
테니스 시장에서는 그리 새로운 기술은 아니라 하겠습니다.
4. Stabilizer Technology (←클릭)
이 기술은 라켓의 요크 부분 내측에 고강성의 카본 와이어를 사용하여
라켓의 면 안정성을 높인다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금속이 아닌 카본섬유를 와이어의 개념으로 이용한다는 특이한 것인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헤드의 그래핀 시리즈에 적용된 기술과 무척이나 유사해 보입니다.
라켓의 특성 및 성능 평가
1. 타구감
바블랏의 기존 인기 모델들은 대부분 높은 강성을 기반으로 하여 단단한 타구감을 제공합니다.
다만, 우퍼에 속아 바블랏 라켓이 부드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것은 우퍼에 의한 부가적인 효과일 뿐,
그 프레임이 딱딱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본다면, 퓨어 스트라이크 18/20도 부드러우 특성을 가진 라켓이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70RA"라는 높은 강성(제조사 발표수치)이 말해주듯, 객관적으로 보아 분명히 딱딱한 라켓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수치적으로 같은 수준의 강성을 가진
에어로 드라이브나 퓨어 드라이브 보다는 확실히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첫째는 프레임의 두께가 21~23 mm정도로 퓨어 / 에어로 드라이브의 그것 보다 얇다는 것,
둘째는 그 자체의 탄력이 있는 리스펀스 우퍼의 적용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은 테스트 하기 전, 제조사의 데이터를 받아보고
높은 강성에 비하여 프레임이 얇아 보여서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뛰어난 안정성을 지닌 바블랏 라켓의 전통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여기에 기존의 바블랏 라켓 보다는 부드러운 타구감을 결합해 둔 것입니다.
이점이 기존의 바블랏 라켓과 비교하여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2. 스핀능력
바블랏이 여러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그 중에서 뛰어난 스핀능력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테스트한 라켓은 스트링 패턴이 18/20인 라켓으로 흔의 덴스 스트링 패턴이라 불리우는
촘촘한 스트링 패턴을 지닌, 스핀 보다는 컨트롤에 더 집중한 라켓입니다.
따라서 외형적으로는, 에어로 드라이브와 같은
뛰어난 스핀능력을 갖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라켓이 덴스 스트링 패턴의 라켓이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스핀능력이 뛰어났습니다.
특히 높은 공을 잡아 누르는 슬라이스는 너무마도 매력적인 수준이었습니다.
단 몇 번의 스트록을 통해서, 바블랏이 이 라켓을 그렇게 쉽게 만든 것이 아니며,
에어로/퓨어 드라이브로 거의 평정한 300그램대 라켓 시장 외에
보다 무거운 라켓의 시장을 평정하려는 욕심이 있다는 것이 분명해 진 것 같았습니다.
3. 볼 파워/스피드
이 부분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305그램이란 무게를 감안하면, 투어형 라켓에 비하여 묵직한 타구를 내는 것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의 볼파워나 스피드는 당당히 상급의 투어형 라켓과 겨룰만한 수준입니다.
다만, 묵직함에서는 무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스핀과 타구감만 가지고도 동급에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데,
이정도만으로도 대단한 수준의 실력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 그라운드 스피드
이 라켓의 제작 컨셉이 강력한 라이징 볼을 구사할 수 있는 라켓입니다.
그만큼 빠른 볼에 대하여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프레임인데,
이런 컨셉은 현실에서 단순히 컨셉이 아닌 실력으로 드러납니다.
무척이나 뛰어는 그라운드 스트록 실력을 보여주며,
스트록에서의 안정성이나 정교함도 동급 최고 수준입니다.
스트록 중심의 동호인에게는 무적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5. 스매쉬 / 서브
힘으로 누르는 한방 보다는 정교함과 날카로움으로 승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슬라이스나 탑스핀 서브 같은 스핀계열의 서브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줍니다.
다만, 플랫의 경우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슬라이스나 탑스핀 같은 강력함은 약간 부족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선수가 아닌 동호인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데,
다수의 동호인이 서브 주무기로 슬라이스나 스핀계열 서브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동호인의 플랫 서브의 확률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전혀 문제가 안되는 부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6. 발리
전통적으로 동호인들에게 바블랏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 이유는 빼어난 발리 성능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높은 강성과 우퍼가 결합되어 안정적이면서도 뛰어난 발리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바블랏의 전통은 퓨어 스트라이크에게도 확실시 전승되었습니다.
다만, 퓨어 드라이브나 에어로 드라이브 수준의 쉽고 편한 발리는 아니며,
라켓의 급에 맞게 사용자에게 약간의 실력을 더 요구합니다.
에어로/퓨어 드라이브가 대충쳐도 잘 되는 수준의 발리라면,
퓨어 스트라이크는 조금 저 정확한게 볼을 맞추고 눌려 줄 것을 요구한다고 할까요?
마무리 하며
올해 새로 나온 라켓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헤드의 스피드 프로였습니다.
올 봄, 헤드의 스피드를 테스트 할 때, 과연 이 라켓에 대항할 모델은 어디서 나올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발랏이 바로 그 경쟁 제품을 출시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퓨어 스트라이크의 성능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최근 몇 년간, 테니스 시장의 대장인 윌슨은 디자인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바블랏의 디자이너를 스카웃 하는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이 퓨어 스트라이크 시리즈이 디자인은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지난 12/21(토)에 전국 테니스 샵에 퓨어 스트라이크가 입고되었고, 판매가 개시되었습니다.
좋은 성능과 매력적인 두 요소가 잘 결합된 이 신형 모델에 대하여 많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오형석님의 댓글
오형석 작성일이 라켓과 스트라이크 98 16/19와 어떤 차이가 점이 있나요
국제스포츠님의 댓글의 댓글
국제스포츠 작성일
같은 스펙에 스트링 패턴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묵직함과 컨트롤 중심의 플레이를 선호하신다면 18/20
스피드와 스핀 중심의 플레이를 선호하신다면 16/19을 추천드립니다.
스트링 패턴이란 것은 마치 음식에 뿌리는 소금의 양 처럼,
사용자의 기호에 따른 호불호의 문제일 뿐, 어느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