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기] 윌슨 BLX Blade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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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스포츠 댓글 0건 조회 35,280회 작성일 11-05-16 00:05본문
1. 들어가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윌슨의 블레이드 시리즈는
헤드社의 프레스티지를 잡기(?) 위해서 만든 라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프레스티지 시리즈를 사용하던 선수가 윌슨 라켓을 사용하게 된 경우,
제공할만한 적당한 라켓이 없었고,
또 프레스티지를 사용하던 동호인이 윌슨 라켓을 사용하려 할 때,
라켓 취향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선택 가능한 적절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수년 전, 노박 죠코비치를 윌슨이 헤드사로부터 빼앗아 오면서
노박이 손에 쥐게 된 첫 라켓이 바로 N-Blade였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윌슨에 없던 스타일의 완전한 새 라켓으로,
윌슨의 투어형 라켓 성능이
프레스티지에 비하여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하는 균일한 두께의
박스형 프레임(Constant Beam)과 덴스 스트링 패턴이 제공하는
특유의 느낌이 윌슨이 과거에 지향하던 그것과는 달랐기에
윌슨이 새로운 라켓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특유한 라켓의 느낌은,
라켓의 성능의 우월성에 관한 문제라고 하기 보다는
사용자의 취향에 관한 것이기에,
윌슨이 아무리 좋은 라켓을 만든다고 하여도
이런 느낌에 상당기간 익숙해져 있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프로스텝 시리즈로 대표되는
윌슨의 라켓은 이질감을 주는 라켓에 지나지 않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윌슨은 상당기간 연구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연구의 결과 내려진 결론은
첫째, 프레스티지와 동일한 사양의 라켓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윌슨이 타사의 그것과 형태와 사양이 동일한 라켓을 만들면,
경쟁 상대방의 플래그쉽을 카피하는
소위 "짝퉁"에 지나지 않게 될 수도 있기에,
그런 것을 윌슨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음은 당연합니다.
둘째는 무언인가 다른,
윌슨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라켓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디자인일 수도 있고, 성능일 수도 있습니다만,
사용자가 그 모델을 접했을 때,
이것은 윌슨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윌슨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충분한 고성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쟁 상대의 수준을 고려할 때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겠습니다.
넷째, 테니스 시장의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경량화나 신소재의 적극적인 사용이 그것입니다.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야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경쟁 모델을
보다 능동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5가지 정도로 윌슨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견입니다.
라켓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경량화입니다.
이것은 신소재의 발달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전 테니스 시장에 반영된 특징인데,
윌슨의 경우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식스원 시리즈에
경량 모델인 “팀”시리즈를 도입하여 상당한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블레이드는 98은
이런 경량화가 제대로 반영된 라켓으로서
완전한 경량화가 이루어진 투어형 라켓입니다.
뒤에서 다시 언급 하겠습니다만,
이 모델은 경량화로 인한 성능 저하 없이,
무게를 줄임으로서 사용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감소시킨,
무척이나 완성도가 높은 라켓입니다.
2011년 새롭게 출시된 라켓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라켓 중 하나인 BLX 블레이드 98을 소개합니다.
2. 디자인과 도색
블레이드 98 시리즈는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프레임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윌슨은 블레이드 98 시리즈에 적용되는 프레임 설계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재질이 뛰어나도 기본 프레임의 설계가 나쁘다면
전체성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헤드 부분의 형태는 보통의 라켓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투어형 라켓에 적용되는 constant beam과는
그 형태가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constant beam 프레임이라면
직사각형의 단면을 가졌고, 프레임의 내면과 외면의 형태가 동일한데,
BLX 블레이드 98의 프레임은 약간 다릅니다.
내측은 일반적인 투어형 라켓과 동일한 형태로 되어 있어
보통의 constant beam 프레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외측은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즉, 프레임의 단면이 영어의 알파벳 “D”와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상 프레임의 디자인이 원형에 가까운 경우
반발력이 높아짐을 감안한다면,
BLX 블레이드 98의 프레임은
일반적인 투어형 라켓의 정교함을 기반으로
반발력을 더 높이도록 설계하였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설계는 가벼운 라켓이 갖는 타구의 묵직함의
무거운 라켓의 그것 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윌슨은 의도한 바를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뒤에 더 자세히 기술합니다.)
윌슨 BLX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윌슨은 상당한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다름아닌 도색의 품질과 그 마무리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LX 블레이드 98 만큼은
그런 불만 제기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우선 유광 마무리를 하여 기본적인 도색의 내구성이 향상되었고,
전체적인 도색의 마무리가 상대적으로 나아졌기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이 글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어서
이 정도로 넘어가겠습니다.
3. 밸런스와 스윙웨이트
BLX 블레이드 98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라켓의 밸런스와 스윙웨이트라 생각합니다.
이 라켓은 공식적으로 310그램이 안 되는 경량 라켓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320그램 이상의 라켓에도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성능을 가졌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밸런스 때문입니다.
보통의 투어형 라켓은 확실한 헤드라이트 밸런스를 갖습니다.
그런데 블레이드 98은 조금 다릅니다.
제조사 수치 상으로는 스트링이 없는 상태에서
분명 6 포인트 헤드 라이트 모델입니다만,
스트링을 수리하고 난 이후의 사용시에 느껴지는 감각은
분명, “이 라켓은 확실한 헤드라이트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밸런스보드나 RDC로 측정을 해보면
수치상으로는 헤드라이트 밸런스의 라켓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스윙시에 느껴지는 감각은 이븐 밸런스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밸런스를 가졌다는 얘기는게 스윙 웨이트가 높다는 것이며,
그로 인해서 전체적인 스윙에서 발생하는 파워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각은 그라운드 스트록 보다는
서브/스매쉬 및 발리에서 많이 느껴지는데,
서브/스매쉬에서 발생하는 볼의 묵직함은
절대 304그램의 라켓이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으로 높으며,
발리시 네트에서의 조작성은 동급의 (310그램 내외의 라켓)
모델에 비하여는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BLX 블레이드 98의 특징은
이번 BLX 시리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블레이드 98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던,
블레이드 98의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이것은 무게에 비하여 고성능을 낼 수 있게 하는 분명한 장점이자
사용자의 근력을 더 많이 요구하는 분명한 단점입니다.
“낮은 무게=낮은 스윙웨이트”라는 기본적인 등식을 깨버린
이런 라켓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낮은 무게를 가졌으면서 높은 성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윌슨의 제조법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고성능과 낮은 무게를 양립시켜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윌슨의 꼼수로 봐야 할까요?
판단은 사용하시는 분들이 직접 하셔야 할 듯 합니다.
4. 그라운드 스트록
무척 만족할만한 수준의 그라운드 스트록 성능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타구감을 바탕으로
공을 확실히 잡아서 원하는 곳으로 때려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스윙웨이트가 약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빠른 스윙을 하는데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어서
빠른 스윙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스윙이 가속되고 난 이후에는
높은 스윙웨이트 덕분에 힘을 덜 들이고
스윙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또한 면 안정성도 상당히 좋아서
강한 볼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스핀성능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라켓의 무게를 고려할 때,
무게 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스윙 스피드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 라켓은 320그램 또는 그 이상의 무게를 가진 라켓이 갖는 수준의
묵직한 그라운드 스트록을 보여주며,
전반적인 스트록 성능이 무척 만족스러운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런 성능을 충분히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게와는 상관없이 사용자의 수준이 뒤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일부 동호인이 가벼운 무게만 생각하면서
도전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약간의 리스크가 있는 모델이라 하겠습니다.
즉, 퓨어 드라이브나 그와 유사한 라켓들처럼
사용자의 부족한 부분을 라켓이 메꾸어 줄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란 것입니다.
5. 발리
우선, 앞서 말한대로 네트에서의 조작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304그램이란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이 라켓의 밸런스가 스트링 수리 후에는
사실상 이븐 밸런스여서 순간 조작성이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완성도 높은 프레임과 좋은 재질을 바탕으로
제작된 모델이기에 충분한 안정성과 파워를 갖고 있으며,
또 확실한 한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라켓 성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충분히 예측한 후 플레이 하거나
정확한 자세로 스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대충 공에 라켓을 갖다대는 사용자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라켓이란 얘기가 됩니다.
약간 까다로울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6. 서비스
동급의 라켓과 비교하여 가장 뛰어난 부분은
압도적인 플랫서브 능력입니다.
라켓의 탄력이 뛰어나며, 빠른 스윙으로 공을 때리면
확실한 한방을 보여줍니다.
컨트롤 수준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정교함도 갖고 있습니다.
스핀과 슬라이스 서브에서도 무척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서
충분히 공격적인 스핀계열 서브의 구사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문제는 여러 번 지적한 대로 약간 높은 스윙웨이트입니다.
플랫의 날카로움이나 스핀의 공격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빠른 스윙이 필요한데, 300~310그램대의 라켓 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실력과 근력을 요구하기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기초체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종합평가
전체적으로 올해 출시되어 새롭게 사용해본 라켓 중에서
성능이 가장 만족스러운 라켓 중 하나로 손꼽고 싶습니다.
기본 성능이 너무나도 뛰어나며,
디자인 등 외형적인 조건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304그램의 가벼운 무게를 가진 라켓이지만,
튜닝 없이 선수들이 사용해도 무방할 만큼 고성능 지향의 모델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러 번 언급한 대로
304그램의 무게를 가진 라켓으로서는 높은 스윙웨이트입니다.
이 부분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이유는
많은 사용자가 304이란 숫자에만 집중하여 라켓을 선택하면
실패할 것이 자명하기에
그러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315그램 또는 320그램 정도의 라켓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스윙웨이트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수치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며,
사용감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사용자에 따라서 다른 의견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8. 마치며
최근 라켓 시장은 그리 활발하지 않습니다.
2008년 10월의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9년과 2010년의 테니스 시장은 상당히 위축되었었고,
그 결과 새로운 라켓의 출시가 상당히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해결되자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라켓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여러 신기술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 테니스 시장은 조용한 상황입니다.
몇몇 인기모델들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고,
적극적인 제품 판매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소비자들은 더더욱 라켓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신뢰할만한 제품을 원하게 되며,
판매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라켓들을 권장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BLX Blade 98은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라켓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까다로운 특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고성능 라켓입니다.
젊은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이런 고성능 라켓의 판매도 늘고,
테니스 시장이 더 활성화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윌슨의 블레이드 시리즈는
헤드社의 프레스티지를 잡기(?) 위해서 만든 라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프레스티지 시리즈를 사용하던 선수가 윌슨 라켓을 사용하게 된 경우,
제공할만한 적당한 라켓이 없었고,
또 프레스티지를 사용하던 동호인이 윌슨 라켓을 사용하려 할 때,
라켓 취향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선택 가능한 적절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수년 전, 노박 죠코비치를 윌슨이 헤드사로부터 빼앗아 오면서
노박이 손에 쥐게 된 첫 라켓이 바로 N-Blade였습니다.
이것은 기존의 윌슨에 없던 스타일의 완전한 새 라켓으로,
윌슨의 투어형 라켓 성능이
프레스티지에 비하여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부드러움을 기반으로 하는 균일한 두께의
박스형 프레임(Constant Beam)과 덴스 스트링 패턴이 제공하는
특유의 느낌이 윌슨이 과거에 지향하던 그것과는 달랐기에
윌슨이 새로운 라켓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특유한 라켓의 느낌은,
라켓의 성능의 우월성에 관한 문제라고 하기 보다는
사용자의 취향에 관한 것이기에,
윌슨이 아무리 좋은 라켓을 만든다고 하여도
이런 느낌에 상당기간 익숙해져 있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프로스텝 시리즈로 대표되는
윌슨의 라켓은 이질감을 주는 라켓에 지나지 않기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윌슨은 상당기간 연구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연구의 결과 내려진 결론은
첫째, 프레스티지와 동일한 사양의 라켓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윌슨이 타사의 그것과 형태와 사양이 동일한 라켓을 만들면,
경쟁 상대방의 플래그쉽을 카피하는
소위 "짝퉁"에 지나지 않게 될 수도 있기에,
그런 것을 윌슨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음은 당연합니다.
둘째는 무언인가 다른,
윌슨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라켓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디자인일 수도 있고, 성능일 수도 있습니다만,
사용자가 그 모델을 접했을 때,
이것은 윌슨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윌슨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충분한 고성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쟁 상대의 수준을 고려할 때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되겠습니다.
넷째, 테니스 시장의 트렌드를 충분히 반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경량화나 신소재의 적극적인 사용이 그것입니다.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야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경쟁 모델을
보다 능동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5가지 정도로 윌슨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사견입니다.
라켓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은 경량화입니다.
이것은 신소재의 발달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전 테니스 시장에 반영된 특징인데,
윌슨의 경우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식스원 시리즈에
경량 모델인 “팀”시리즈를 도입하여 상당한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블레이드는 98은
이런 경량화가 제대로 반영된 라켓으로서
완전한 경량화가 이루어진 투어형 라켓입니다.
뒤에서 다시 언급 하겠습니다만,
이 모델은 경량화로 인한 성능 저하 없이,
무게를 줄임으로서 사용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감소시킨,
무척이나 완성도가 높은 라켓입니다.
2011년 새롭게 출시된 라켓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라켓 중 하나인 BLX 블레이드 98을 소개합니다.
2. 디자인과 도색
블레이드 98 시리즈는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프레임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윌슨은 블레이드 98 시리즈에 적용되는 프레임 설계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재질이 뛰어나도 기본 프레임의 설계가 나쁘다면
전체성능은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헤드 부분의 형태는 보통의 라켓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투어형 라켓에 적용되는 constant beam과는
그 형태가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constant beam 프레임이라면
직사각형의 단면을 가졌고, 프레임의 내면과 외면의 형태가 동일한데,
BLX 블레이드 98의 프레임은 약간 다릅니다.
내측은 일반적인 투어형 라켓과 동일한 형태로 되어 있어
보통의 constant beam 프레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만,
외측은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즉, 프레임의 단면이 영어의 알파벳 “D”와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통상 프레임의 디자인이 원형에 가까운 경우
반발력이 높아짐을 감안한다면,
BLX 블레이드 98의 프레임은
일반적인 투어형 라켓의 정교함을 기반으로
반발력을 더 높이도록 설계하였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설계는 가벼운 라켓이 갖는 타구의 묵직함의
무거운 라켓의 그것 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윌슨은 의도한 바를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뒤에 더 자세히 기술합니다.)
윌슨 BLX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윌슨은 상당한 욕(?)을 먹어야 했습니다.
다름아닌 도색의 품질과 그 마무리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LX 블레이드 98 만큼은
그런 불만 제기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우선 유광 마무리를 하여 기본적인 도색의 내구성이 향상되었고,
전체적인 도색의 마무리가 상대적으로 나아졌기에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이 글의 중요한 부분은 아니어서
이 정도로 넘어가겠습니다.
3. 밸런스와 스윙웨이트
BLX 블레이드 98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라켓의 밸런스와 스윙웨이트라 생각합니다.
이 라켓은 공식적으로 310그램이 안 되는 경량 라켓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320그램 이상의 라켓에도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
높은 성능을 가졌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밸런스 때문입니다.
보통의 투어형 라켓은 확실한 헤드라이트 밸런스를 갖습니다.
그런데 블레이드 98은 조금 다릅니다.
제조사 수치 상으로는 스트링이 없는 상태에서
분명 6 포인트 헤드 라이트 모델입니다만,
스트링을 수리하고 난 이후의 사용시에 느껴지는 감각은
분명, “이 라켓은 확실한 헤드라이트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밸런스보드나 RDC로 측정을 해보면
수치상으로는 헤드라이트 밸런스의 라켓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스윙시에 느껴지는 감각은 이븐 밸런스에 가까웠습니다.
이런 밸런스를 가졌다는 얘기는게 스윙 웨이트가 높다는 것이며,
그로 인해서 전체적인 스윙에서 발생하는 파워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각은 그라운드 스트록 보다는
서브/스매쉬 및 발리에서 많이 느껴지는데,
서브/스매쉬에서 발생하는 볼의 묵직함은
절대 304그램의 라켓이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으로 높으며,
발리시 네트에서의 조작성은 동급의 (310그램 내외의 라켓)
모델에 비하여는 약간 떨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BLX 블레이드 98의 특징은
이번 BLX 시리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블레이드 98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던,
블레이드 98의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이것은 무게에 비하여 고성능을 낼 수 있게 하는 분명한 장점이자
사용자의 근력을 더 많이 요구하는 분명한 단점입니다.
“낮은 무게=낮은 스윙웨이트”라는 기본적인 등식을 깨버린
이런 라켓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낮은 무게를 가졌으면서 높은 성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윌슨의 제조법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고성능과 낮은 무게를 양립시켜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윌슨의 꼼수로 봐야 할까요?
판단은 사용하시는 분들이 직접 하셔야 할 듯 합니다.
4. 그라운드 스트록
무척 만족할만한 수준의 그라운드 스트록 성능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타구감을 바탕으로
공을 확실히 잡아서 원하는 곳으로 때려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스윙웨이트가 약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빠른 스윙을 하는데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어서
빠른 스윙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며,
오히려 스윙이 가속되고 난 이후에는
높은 스윙웨이트 덕분에 힘을 덜 들이고
스윙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점은 장점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또한 면 안정성도 상당히 좋아서
강한 볼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스핀성능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라켓의 무게를 고려할 때,
무게 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스윙 스피드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 라켓은 320그램 또는 그 이상의 무게를 가진 라켓이 갖는 수준의
묵직한 그라운드 스트록을 보여주며,
전반적인 스트록 성능이 무척 만족스러운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런 성능을 충분히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무게와는 상관없이 사용자의 수준이 뒤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일부 동호인이 가벼운 무게만 생각하면서
도전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약간의 리스크가 있는 모델이라 하겠습니다.
즉, 퓨어 드라이브나 그와 유사한 라켓들처럼
사용자의 부족한 부분을 라켓이 메꾸어 줄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란 것입니다.
5. 발리
우선, 앞서 말한대로 네트에서의 조작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304그램이란 가벼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이 라켓의 밸런스가 스트링 수리 후에는
사실상 이븐 밸런스여서 순간 조작성이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완성도 높은 프레임과 좋은 재질을 바탕으로
제작된 모델이기에 충분한 안정성과 파워를 갖고 있으며,
또 확실한 한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라켓 성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충분히 예측한 후 플레이 하거나
정확한 자세로 스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대충 공에 라켓을 갖다대는 사용자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라켓이란 얘기가 됩니다.
약간 까다로울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6. 서비스
동급의 라켓과 비교하여 가장 뛰어난 부분은
압도적인 플랫서브 능력입니다.
라켓의 탄력이 뛰어나며, 빠른 스윙으로 공을 때리면
확실한 한방을 보여줍니다.
컨트롤 수준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정교함도 갖고 있습니다.
스핀과 슬라이스 서브에서도 무척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서
충분히 공격적인 스핀계열 서브의 구사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문제는 여러 번 지적한 대로 약간 높은 스윙웨이트입니다.
플랫의 날카로움이나 스핀의 공격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빠른 스윙이 필요한데, 300~310그램대의 라켓 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실력과 근력을 요구하기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기초체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종합평가
전체적으로 올해 출시되어 새롭게 사용해본 라켓 중에서
성능이 가장 만족스러운 라켓 중 하나로 손꼽고 싶습니다.
기본 성능이 너무나도 뛰어나며,
디자인 등 외형적인 조건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304그램의 가벼운 무게를 가진 라켓이지만,
튜닝 없이 선수들이 사용해도 무방할 만큼 고성능 지향의 모델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러 번 언급한 대로
304그램의 무게를 가진 라켓으로서는 높은 스윙웨이트입니다.
이 부분을 여러 차례 언급하는 이유는
많은 사용자가 304이란 숫자에만 집중하여 라켓을 선택하면
실패할 것이 자명하기에
그러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315그램 또는 320그램 정도의 라켓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스윙웨이트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수치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며,
사용감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사용자에 따라서 다른 의견을 나타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8. 마치며
최근 라켓 시장은 그리 활발하지 않습니다.
2008년 10월의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2009년과 2010년의 테니스 시장은 상당히 위축되었었고,
그 결과 새로운 라켓의 출시가 상당히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해결되자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라켓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여러 신기술이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 테니스 시장은 조용한 상황입니다.
몇몇 인기모델들만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고,
적극적인 제품 판매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소비자들은 더더욱 라켓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신뢰할만한 제품을 원하게 되며,
판매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라켓들을 권장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BLX Blade 98은 사용자와 판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라켓이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까다로운 특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고성능 라켓입니다.
젊은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이런 고성능 라켓의 판매도 늘고,
테니스 시장이 더 활성화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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