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기] 프린스 EX-O3 Tour 100 (18*20) > 제품사용기

● 들어가며

전에 헤드 YouTek™ IG Speed 300 평가기에서 언급한바 있지만,

현재 테니스 시장의 제작은 중국에서 사실 100% 이루어지고

심지어는 동일한 공장에서 여러 제조사의 라켓이

다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과거에 있던 제작기술의 수준차이로 인한

라켓의 품질 차이는 점점 더 없어지게 되었고,

라켓의 성능 또는 품질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은 각 제조사에게 자신들의 라켓을 사용자에게

“어떻게 더 매력적인 모델로 보이게 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게 되었고,

이 때문에 R&D와 마케팅에 더 많은 자본의 투입이 요구되는

상황이 현재 테니스 라켓 시장의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돋보이는 제조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프린스입니다.

프린스는 다른 제조사가 카본 소재에만 집중할 때,

텅스텐, 티타늄 같은 카본/그라파이트 外 다른 소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라켓을 제조한 바 있으며,

2003~2004년 쯤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라켓 기술 중 가장 혁식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는

O3 기술을 적용한 라켓을 처음으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O3의 공기저항을 줄여 스윙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혁신적인 매커니즘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한국 테니스 시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인기를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이 출시된지 약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 라켓기술이 동호인들에게 점점 익숙해졌고,

이웃 일본에서는 테니스 라켓 시장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판매결과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지게 되어,

단순히 모양이 이상한 라켓이 아니라

성능이 좋은 라켓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프린스는 2011년 새해를 맞아

전세계에 신형 EX-O3 Tour 라켓을 출시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3가지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국제스포츠에서는 그 3가지 모델 중

EX-O3 Tour 100 (18*20)를 충분히 시타하고,

라켓에 대한 국제스포츠의 견해를

동호인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려 합니다.




● 어떤 기술이 적용되었는가?

- EXO3 Energy Bridge Technology

많이 알려진 기술입니다만,

기존의 O3 기술과 비교할 때,

외형적으로는 프레임 측면의 구멍이 더 작아지고,

원형의 구멍이 직사각형 형태로 변하였습니다.

‘EXO skeletal structure” 불리는 특유의

사각형 구멍의 연쇄형태로 인해서 공기저항을 감소시켜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스트링의 유동성을 향상시켜 유효타점을 상당히 넓힌다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EXO3 기술이 적용된 라켓이 출시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용된 기술로서

제조사의 기술 적용에 따른 성능향상이란 주장들이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프린스의 EXO3 시리즈를

다른 라켓과 확연히 차별화 할 수 있는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 J-Frame

간단히 말해서 프레임의 4부분에 대한 탄력을 증대시켜

홀드성을 더 좋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 합니다.

EXO3 기술이 적용된 프레임을 프레임 측면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야 하므로, 프레임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약하기만 하다면 라켓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내구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강성이 높은 프레임으로 제작해야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강성만 높다면

사용하기 어려운 딱딱한 라켓이 되어 버릴 것이고,

프린스가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부드러운 프레임을 가진 투어형 라켓이란 명제에 위배되어 버립니다.

결국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절한 강성과

사용자를 고려한 적절한 부드러움이 잘 조화되어야 하는데,

이 중심에 J-Frame 기술이 있습니다.

사실 이 기술은 타구감에 녹아들어간 것으로서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장단점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결론적으로는 프린스의 주장이 옳은지,

EX-O3 Tour 100 (18*20)는 적절한 탄력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라켓 프레임이었습니다.



- Thermo Carbon Technology

모든 제조사가 신 모델이 출시되면

또 다른 신소재를 사용하여 라켓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주장을 하는데, 프린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다만, 프린스는 전체적인 소재의 변경에 대하여

많이 얘기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예외였습니다.

오랜만에 프린스가 “신기술”이 아닌 “신소재”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는데, 아쉽게도 특별한 소재는 아니고,

아마도 특별한 열처리 공정을 한번 더 거친 카본소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Thermo Carbon Technology”인 것인가 봅니다.

프린스의 주장에 따르면

부드러운 타구감과 예리함을 결합한 결과를 낳았다고 하는데,

시타결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EX-O3 Tour 100 (18*20)가 확실히 탄력이 좋은 라켓이라는 것입니다.




● 프린스의 EX-O3 Tour 100 모델에 대한 기대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프린스는 이 모델애 대한 나름대로의 철저한 테스트를 거쳤을 것이고,

부족한 점에 대한 보완도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2011년부터 프린스 라켓을 사용하는 선수의 60%가

이 모델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만큼 라켓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타구감과 기본성능

그라파이트 오리지날 이후로 프린스의 투어형 라켓은

전통적으로 부드러운 타구감을 가졌습니다.

타구감이 부드럽다는 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피로감을 줄일 수 있는

특성으로 작용하고, 또한 컨트롤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통상 부드러운 라켓들은 그렇지 않은 라켓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반발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반면에 볼에 대한 홀드성이 좋아서 컨트롤이 좋은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특성은 프린스의 투어형 라켓들이

계속적으로 유지하려 한 특성으로서

이 모델도 이런 프린스 라켓의 기본특성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타구감이 부드럽습니다.

따라서 강타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타구감이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의 손맛을 느낄 수도 있는 정도의 부드러움입니다.

프린스는 폴리에스터 스트링이 대세란 점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라켓의 타구감을 단단하게 만들면 그로 인해서 얻는 것도 있지만,

강성이 일반적인 스트링 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인

폴리에스터 스트링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피로감을 높이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상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폴리에스터 스트링이 대세인 현재의 테니스 상황하에서는

아무래도 부드러운 프레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며,

이런 점을 고려한 듯, 가장 큰 제조사인 윌슨의

최신형 라켓인 BLX 시리즈 조차도 기존의 라켓들에 비하여

많이 부드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아무튼 EX-O3 Tour 100 모델의 경우,

고강성의 폴리에스터 스트링도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충분한 부드러움과 좋은 탄력이 적절히 결합되어

기본성능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라운드 스트록

이 라켓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 라켓을 시타하기 시작했을 때,

약간은 놀라웠던 것은

스윙시 느껴질 수 있는 O3 기술이 적용된

라켓 특유의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일반적인 라켓인 것 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스윙을 할 수 있었는데,

알려진 바 대로 라켓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핀성능이 엄청나기에 다양한 구질의 그라운드 스트록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형 모델과 비교하여 확실히 좋다고 느낀 점은

향상된 볼 스피드를 제공하는 라켓의 기본적인 탄력이었습니다.

볼의 직진성이 구형보다 확실히 개선된 느낌이 들면서도,

뛰어난 스핀능력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볼을 때리는 느낌의 그라운드 스트록에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테스트한 모델은 덴스패턴의 모델이었기에

이런 느낌이 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외 드라이브 성능이나 슬라이스 성능을

더 논하는 것은 시간낭비 같습니다.

동급 라켓 중에서 드라이브, 슬라이스 성능이

이보다 더 좋은 라켓은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발리

EXO3 기술이 적용된 라켓은 유효타점이 커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네트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기본적인 특성은 당연히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라켓이 아니어서,

이런 특성이 큰 의미가 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뛰어난 볼 홀드성을 바탕으로 한, 발리에서의 컨트롤성능입니다.

깊이와 각 그리고 파워를 조절하는 특성은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간 과장한다면, 마치 공을 잡고 있다가

원하는 곳을 향해 적절한 정도의 파워로

공을 밀어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중상급자에게 필요한 부분은 바로 이런 성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스매쉬/서브

빠른 볼 스피드와 뛰어난 스핀성능이

마치 “이 라켓의 성능이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EXO3 시리즈 보다는 확실히 빠른 볼 스피드를 갖고 있습니다.

가장 느껴지게 개선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EXO3 시리즈가 가진 뛰어난 스핀 실력을 바탕으로

너무나도 공격적인 스핀/슬라이스 서브를 보여줍니다.

복식에서 리시버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자신의 서브실력이 부족한 분께 강력히 추천 드리고 싶은

고성능 서브를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만약, 사용자가 플랫 서브를 주무기로 하는 경우라면

약간은 만족감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핀성능이 뛰어나서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약간씩 스핀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공을 상대편의 네트에 꼽아버리는 듯한 강한 서브를 구사하려 한다면

이 라켓의 적응을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듯 합니다.






● 종합평가

이 라켓은 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무게만 본다면 경량 투어형 라켓인데다

프레임이 얇아서 시작하는 단계에서 기본기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는 라켓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EXO3라는 기술은 사용자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공에 스핀을 더 많이 걸게 해주는 것이어서

혹시라도 초보자가 라켓에 의한 스핀을

자신의 실력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중/상급자라면 이런 성능을 이용해서

자신의 테니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만큼 이 라켓의 스핀 성능은 매력적입니다.

수 차례 말한대로, 구형에 비하여 손맛도 향상되었고,

탄력도 향상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성능 향상 때문에 프린스 라켓을 사용하는

선수 중 60%가 이 모델을 사용하게 하겠다는

프린스의 계획이 그렇게 허황되지 않게 느껴집니다.






● 마치며

최근에 출시되는 라켓들은 완성도가 무척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해당 라켓을 사용하다 보면

마치 그 라켓이 최고인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라켓을 권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사용자에 입장에서는 어떤 라켓을 선택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기도 할 것입니다.

현대 제조기술의 발달은 사용자에게 이런 폭넓은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너무도 많은 라켓 중에서

어떤 라켓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린스는 “스핀”이라는

테니스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에 대하여

가장 뛰어난 성능을 확실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핀에 관해서는,

뛰어난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바블랏의 에어로 시리즈나

던롭의 바이오 시리즈도,

EXO3 기술이 적용된 라켓에 대하여는

한 수 아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스핀능력을 자랑하는 것이 프린스입니다.

코트에서 스핀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EXO3가 적용된 라켓을 선택하시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스핀에서는 프린스가 최고입니다.